영어발음 지피지기 05 음절 Syllables 03 . 맥도날드 vs. 마구도나루도

Episode 3
학부시절 일본에서 1년 정도 지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일본에서는 맥도날드를 “마구도나루도” (マクト” ナ ルト”)라고 쓴 것을 보고 약간 황당한 느낌이었습니다. “비약이 심하네…우리 한글이 역시 외래어 적기에도 더 정확한 과학적 언어야”라며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서 Milk를 우리말은 “밀크”라고 하는데, 일본어는ミルク(미루꾸)라고 하지요.  그 당시 Milk에는 밀크가 더 가까운 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뒤돌아보면, 원어민 귀에는 “맥도날드”이건 “마구도나루도”이건 못알아듣기는 마찬가지일것 같습니다.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음절”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말 맥도날드는 4음절, 일본어는 6음절인데, 둘다 3음절 Mc/Don/alds가 아니기는 마찬가지이니까요. 오십보 백보라고나 할까…

주변의 한국유학생들에게서 종종 듣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들 생각에는 중국학생들이나 인도학생들의 영어보다 자기 발음이 더 좋은 것 같은데, 왜 미국사람들이 자기 말보다 그 학생들의 말을 더 잘 알아듣는 것이 이상하다는 것입니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음절” 즉, 말의 박자에 대한 문제가 한 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발음을 아무리 멋지게 해도 말의 박자가 맞지 않으면 전혀 다른 단어처럼 들리는 것입니다.

 

 

2. 사전속의 음절

 

음절의 갯수와 어디서 끊어야 할지 아는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요? [사전]에 이미 나와있다는 것입니다.

 
이 영한사전을 보세요.
발음기호를 유심히 보시면, 단어에 중간 중간 작은 점(·)이 보이십니까? Re·al·i·ty에는 모두 세개의 점이 있습니다. 이단어는 4개의 음절로 구성되어 있다는 뜻이지요. 새 단어를 익힐 때, 뜻만 보지말고, 음절도 확인하는 습관을 붙이면 좋습니다.  한편 중간점(·)의 기능은 단어를 쓰다가 줄을 내려야 할때 어디서 끊어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서도 됩니다.

 

강세를 받는 장본인은?  중학교 들어가서 강세에 대해서 배울 때, 선생님이나 교과서도 강세표시는 모음위에 점을 찍어서 표시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강세는 모음이 혼자 받는 것이라고 오랜 세월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미국에서 영영사전을 보는데, 강세표시의 위치가 제 눈에 의아하게 보였습니다. 아래에서 react  /riˈækt/의 강세 표시를 보십시오. 강세가 “[i]”에 있는 것일까요? “[æ]” 에 있는 것일 까요? 한영사전에 익숙한 제 눈은 당연히 “[i]”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옆에 있는 Readable을 보십시오. 강세 표시가 r에 있습니다.  “어? 왜 강세가 자음 위에 있지?” 의아하여

 

사전 앞머리에 강세에 대한 설명을 읽어 보았습니다. 이렇게 써있더군요. “…we put more stress on the syllable with the sign (‘) in front of it[1]” 저는 한대 맞은 듯, 놀랬습니다. 강세는 모음 혼자 받는 것이 아니라, 그 전체 음절-syllable이 받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사전은 강세 표시를 음절의 앞머리에 둔 것이었습니다. 즉 강세는 re-act에서 “act”가 하나의 음절로써 받는 것이지 a혼자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Readable에서는 3개의 음절 가운데 첫음절인 Read가 강세는 받는 것이 되고요.

이것은 저에게 “유레카!”의 순간이었습다. 예를 들어 generous라는 단어에서 강세는 “GEN”에 있는 것이지, “Ge”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앞의 what does it mean to be generous의 웨이브폼을 보면, 원어민이 GEN 즉 n까지 강세를 확실하게 준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Chicken에서 음절은 Chick/en으로 나뉘어 집니다. 따라서 강세는 chi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Chick에까지 다 있는 것입니다. 강세는 모음 하나만 받는 것이 아니라, 음절 전체가 받는 것임을 기억하세요. 앞으로 강세표시를 보실때는 음절전체로 받는 것으로 소리내십시오.

copyright@2021 by Yeonjai R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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