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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발음 지피지기 05 음절 Syllables 01 코라싸?영어발음 Pronunciation 2021. 3. 12. 08:44
Episode 2 코라싸?
미국에 온 첫해 2001년, 제가 유학했던 위스칸신의 날씨는 10월부터 겨울처럼 쌀쌀해졌습니다. 추운것을 잘 못참는 탓에 저녁먹고 도서관으로 향하면서 남들보다 더 도톰한 자켓을 꺼내입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check-out) 받으려는데, 도서관 사서가 저에게 “is it 코라싸?” 이렇게 물었습니다. 코라싸…코라싸… 제 머리속의 사전을 a-z다 뒤져도 “코라싸 코라싸”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도서관이라는 상황에서 나올만한 단어들, 내가 빌린 책들 제목도 아니고…뭐지 뭐지… 어색한 정막이 2-3초 흐른후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What did you say? Would you say again? 그 사서는 다시, “is it 코라싸?”정말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니까, 사서는 “it’s ok. Never mind”저도 그냥 그런 미소를 지으며 돌아서는데, 갑자기 저것이 뭔말인지 꼭 알아야 겠다는 의지가 불끈 솓아올랐습니다. 주먹을 쥐고 뒷목은 긴장되어 용기를 내어 다시 뒤돌아 그 사서에게 갔습니다. “I really want to know what you have said” 그러자 그 사서는 “is it cold outside?”라고 천천히 말해 주었습니다. 아…그때 당혹감이란. “밖에 추워요?”라고 지나가는 인사말로 물어 본것이었습니다. 제 옷차림때문에요. 그런데 제 귀에는 “콜드 아웃사이드”가 아니라 분명 “코라싸”로 들렸습니다. 왜 그랬을까요?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제게 ‘음절’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습니다. 제 머리에는 cold가 “콜드” 2음절로 자리를 굳건히 잡았습니다. 그러나 영어로는 1음절 syllable 단어입니다. 그들의 머리속에는 1음절 소리입니다. Outside는 우리말로 5음절같지만, 이들에게는 [au]는 이중모음으로 1음절 소리입니다. [우]가 [아]에 붙어서 아주 작게 사그러지는 소리입니다. Cold outside도 마치 그 사서는 정확하게 3음절로 발음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귀에 [코라싸]로 들렸던 것입니다. “라”가 된 것은 Cold의 d가 out에 붙어서 ‘연음’도 일어난 것이고요. 이때 d가 우리말 ㄹ처럼 변한 것입니다.
1년이 지나 다시 가을이 시작되었습니다. 추위를 잘 타는 저는 어김없이 두꺼운 옷을 꺼내입었습니다. 이번에는 그로서리 마켓에서 물건을 계산하는데, 판매원이 저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is it 코라싸?” 그 질문에 그때는 “not really. I just feel like wearing this”하며 넘어갔지요. 1년전에 도서관에 있어던 일들이 머리속에 스쳐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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