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발음 지피지기03: 인지적 구두쇠02

신기하게도 많은 한국 분들이 s, ʃ, ʧ 의 세가지 소리는 구분하면서,  z,ʒ,ʤ의 소리는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아마도, 우리말 “사, 샤, 차”와 같이 s, ʃ, ʧ와 유사한 글자가 있는 반면에, z,ʒ,ʤ 는 구분해서 표현할 만한 글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 두뇌는 그나마 가장 유사한 “ㅈ”으로 입력시켜 버리게 됩니다.  한국 엄마들이 동물원 “주”(zoo)에 가자 라고 말하면 아이들은 못 알아듣겠다는 표정을 짓는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우리 귀에 “사”와 “차”가 아주 다른 소리이듯이, 원어민처럼 자란 아이이게 있어서,  “zoo”와 “ Jew [ʤu]”는 전혀 다른 소리인것입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반드시 한국 사람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가, 까, 카, 세개의 소리가 분명 다른 소리로 들립니다. 달과 딸 그리고 탈은 전혀 다른 말입니다. 그런데 많은 영어권 사람들에게는 앞의 소리는 모두 ka로 들리고 뒤는 모두 tal로 들린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모국어의 문자는 듣는 사람의 귀로 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제한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다른지 신경쓰기 시작하면, 또한 우리의 두뇌는 그 차이점들에 대해서 구별해내는 기능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지적 구두쇠”로서 최선을 다해 살아온 두뇌에게 “이제는 미묘한 차이도 알아야겠어. 상대방이 내 말을 잘 알아듣고, 나도 상대방의 말을 잘 알아듣도록 말야”라고 격려하며, 미묘하지만  그 차이들 때문에 듣고 말하는데에 걸림돌이 되는 것들을 치워나가고자 하는 것이 “영어발음 지피지기”의 목적이기도 합니다.